가격은 10만원 이하지만 시계 애호가들 중에서도 알아주는 물건이다. 제 가격이 맞는지 의문이 들만큼 고급스러움과 정확한 120회 회전식 베젤 시계를 갖춘 카시오 일명 흑새치 시계를 소개할까 한다.
10만 원 이하로 다이버 워치의 대명사인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살 수 있을까. 천만 원을 호가하는 오토매틱 다이버 워치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회전식 베젤을 가진 카시오 흑새치 MDV-106은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도 알아주는 물건이다.
가격은 9만 원(국내 재고 발송 시)이지만 단방향 회전식 베젤과 서브마리너의 디자인을 참고하면서도 카시오만의 해석이 가미된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시계다.
보통 10만 원 이하 시계들은 불필요한 장식과 문구를 사용해서 오히려 싼 느낌을 주지만, 카시오 MDV-106 시계는 전혀 다르다. 9만 원이란 가격에 120 클릭의 회전식 단방향 베젤이 들어간 것도 놀랍지만 정방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단단한 만듦새에 놀라움을 숨길 수 없다.
디자인 역시 명품 느낌을 전달할 만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일명 '흑새치(생선)'란 애칭으로도 유명하고 베젤 색상에 따라 청색치, 금색치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색상 조합의 신품을 내놓고 있다.
2019년 카시오 MDV-106의 가격은 5만 원이었다. 하지만 디자인과 만듦새, 엄청난 가성비로 유명세를 타며 현재 9만 원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아직 구매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다.
9만 원의 명품 다이버 워치
카시오는 지샥으로 대표되는 내구성 좋고 가성비 좋은 쿼츠 시계들을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어 있다. 실제로 그렇다. 카시오 하면 저렴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에 잔고장 없이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단단한 디지털시계로 유명하다. 많은 군인들의 선물용이 되는 이유도 이런 장점 때문일 것이다.
120 클릭 단방향 회전식 베젤
카시오는 디지털시계만 잘 만드는 것은 아니다. MDV-106처럼 쿼츠 방식의 다이버 시계 역시 잘 만든다. 수중 200미터까지 방수되며, 물에 입수한 사람이 직관적으로 물속에서 얼마 동안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회전식 베젤을 갖추고 있다.
많은 저가의 시계들이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오마주한 다이버 워치를 만들었지만 저렴한 느낌의 디자인, 장식뿐인 고정 베젤이 전부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같은 카시오 제품인 MTD-100시리즈가 해당된다.
카시오 흑새치(MDV-106)는 9만 원이란 가격으로 그 이상의 고급 다이버 워치와도 밀리지 않는 경쟁하는 놀라운 시계다. 그것도 120 클릭이 명확하게 들어가 있으며 반대방향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만듦새를 갖고 있다. 또한 베젤에 표시된 눈금과 다이얼 안의 눈금도 상대적으로 일치하는 정도를 보여준다.
저가 시계에 잘 들어가지 않는 제작방식
대게 10만 원 이하의 시계에서는 인덱스(시간 위치를 표시하는 부분)는 바탕색과 함께 한 번의 프린팅으로 제작된다. 그러나 MDV-106은 수작업으로 인덱스를 붙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이얼의 선버스트 처리 방식도 인상적이다. 선버스트란 시계가 빛을 받아 반응하면서 번쩍거리는 표현력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카시오만의 개성적인 선버스트가 이 시계에서도 잘 구현되었다.
또한 케이스 표면처리 방식 역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케이스 전면은 거친 느낌을 내는 브러시로 처리했고, 측면은 깨끗한 거울처럼 폴리쉬로 처리해 느낌을 달리 주었다.
특히나 MDV-106 흑새치에서는 베젤의 블랙과 깨끗한 흰색의 야광 도료가 명확하고 선명한 블랙 앤 화이트 조합을 이루면서 고가의 시계처럼 보이게 한다. 보통은 시계의 위치를 표시하는 이 흰색 인덱스들에 야광 도료를 입히는데, 값싼 야광 도료를 쓰게 되면 명료한 흰색이 아닌 노란색이 섞어 들어한 누런 흰색으로 보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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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많은 중저가의 시계들이 서브마리너의 디자인을 따라 했으며, 사실상 다이버 워치 대부분이 서브마리너 디자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 불필요하고 과한 장식이나 문구를 집어넣게 되는데, 이 시계는 오히려 서브마리너를 카시오 식으로 재해석하여 가미한 다른 버전의 서브마리너처럼 보이게 한다.
시침, 분침, 초침은 창, 칼, 화살로 표현되었고 초침에는 빨간색으로 포인트 준 것이 인상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은 바로 '흑새치'라고 불리는 이유인 '새치(생선)'가 각인된 모습이다. 새치 각인은 아래 사진처럼 전면부 외에 후면에도 크게 새겨져 있다.
대게 케이스의 후면은 제조사나 연도 혹은 쿼츠 방식임을 알리는 'QUARTZ' 정도로만 각인된 것과 상반된다. 새치는 창처럼 뾰족한 주둥이가 특징인 대형 육식성 어류의 일종이다. 뾰족하게 뻗은 침들과 새치의 부리가 꽤나 잘 어울린다.
단점
시계 자체는 잘 만들어 놓고도,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카시오 특유의 레진 소재로 시계줄을 사용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하지만 러그 폭이 22mm로 호환성이 좋다.
나일론 소재의 나토 줄이나 메탈 시계줄 등 다양한 줄질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 시계줄만 교체하고 나면 고가의 롤렉스 못지않게 사용할 수 있다.
꼼꼼한 검수 과정이 상대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인지, 가끔 초침이 다이얼의 눈금과 눈에 띄게 어긋나 있는 것도 있다. 눈금에 정확히 일치해야 마음이 놓이는 유형의 사람들은 조금 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제조된 모든 게 다 그렇진 않아서, 이 단점은 뽑기의 영역이다. 정확히 딱 맞는 경우도 많다.
또한 용두(측면에 튀어나와 돌리는 부분)의 사이즈가 시계 크기 대비 너무 작다. 손가락이 두꺼운 사람은 이 용두를 끄집어내는데 조금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히 날짜 변경 이외에는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사소한 단점으로 볼 수 있다.
세부 사이즈
케이스 지름 44mm로 꽤 큰 편이라 손목이 얇은 사람들이 부담될 정도로 큰 사이즈다. 하지만 시계와 줄을 이어주는 러그 부분은 짧게 되어 있다.
케이스 지름 44mm 포함, 러그 투 러그 길이가 48mm이니 확실히 러그 부분이 짧다. 참고로 해밀턴 카키의 케이스 지름은 38mm이고 러그 투 러그 길이는 47mm다.
아래는 필슨 더치하버와 비교한 사진이다.
필슨 더치하버 케이스 지름은 는 MDV-106와 비슷한 43mm다. 일반적인 러그 길이를 갖고 있는 더치하버와 비교하면 러그 길이가 짧은 게 바로 확인된다. 케이스 크기는 커도 러그 길이가 많이 짧기 때문에 손목을 가득 채울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다.
또 하나 걱정될 부분은 두께다. 하지만 두께 역시 아래 측면 사진처럼 비교적 얇아서 44mm 큰 사이즈의 시계를 착용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추천 대상
이 가성비의 다이버 워치는 실제 다이버들이 사용할 수도 있고 일반 직장인들, 수험생 선물로도 제격이다. 탁상용이나 들고 다녀야 하는 스톱워치나 타이머 사용의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단향뱡 베젤시계를 갖고 싶은 분
- 타이머 혹은 스톱워치 기능이 필요한분
- 일반 직장인들
- 수험생
- 롤렉스 서브마리너 느낌을 주고 싶은 분
사용방법
드레스용 워치로도 손색없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다이버워치라는 특성을 살리면 더 효과적입니다. 기본적으로 베젤을 회전시켜서 베젤의 12시 표시와 분침을 이용하는 원리입니다. 방식에 따라 스톱워치와 타이머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1. 베젤의 12시 표시를 현재 시각의 분침으로 맞추면 타이머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베젤 부분에 5분 단위로 표시되어 있어서 직관적으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체크할 수 있습니다.
2. 동일한 방식으로 현재 분침에서 측정하고자하는 시간만큼 돌리면, 분침이 베젤의 12시 표시까지 얼마나줄었는지 스톱워치로서 사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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