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은 구입과 설치비 포함 대략 160-170만 원 정도 든다. 에어컨 안에는 제습 모드, 공기청정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서 별도로 제습기 구매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단독으로 제습기 제품을 사용해 보면 이는 안일한 생각임을 깨닫는다.
에어컨 제습 모드
에어컨 안에는 냉방 기능뿐 아니라 제습 모드도 함께 있다. 나아가 공기 청정, 미세먼지 제거 기능까지 탑재된 것도 요즘은 기본이다.
따라서 연세 드신 분이나 가전제품, 실내 생활에 별 관심이 없으면 제습기를 따로 구매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장마와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철에 실내 습도만 제거해 줘도, 동일 온도에서 체감되는 쾌적함과 시원함은 급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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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온도지만 습기만 제거해도
예를 들어 실내 온도가 26도라 가정했을 때 습도가 60%인 집과 40%인 집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나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는 바닥부터 몸에 닿는 모든 곳과 공기 안의 눅눅함과 끈적임은 불쾌감과 스트레스를 한층 더 유발하는데, 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제습은 필수다.
에어컨 전기료 폭탄 금지
하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로 인해, 쓸데없이 온도만 내려 내려 전기료 폭탄을 맞고 싶지도 않았다. 실제로 습기를 잡지 않고 온도만 낮추는 일을 많이 하는데, 전기비용도 비용이지만 매우 효율성이 떨어지는 행동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집 안의 쾌적함과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26도에서 20도까지 내렸다면, 에어컨 냉방이 가동 중일 때만 그 상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희망온도까지 애써 낮춰도 이제 됐다 싶어서 가동을 중지하면 얼마가지 않아 이전 상태로 빠르게 돌아간다.
반면 습기를 먼저 대폭 제거해 버리면, 18~20도까지 한껏 온도를 낮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 상태에서는 24도도 금방 춥게 느껴진다. 그래서 선풍기만 작동시켜도 쾌적함과 시원함을 길게 유지시킬 수 있다.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하게 느껴진다.
작동 원리가 다르다
그렇다면 에어컨의 제습 모드는 도대체 뭐냐, 하실 건데, 실제로 가정용 스탠드 에어컨을 구입 후 강력 제습모드로 테스트해 보았다. 제품은 LG 가정용 스탠드형 FQ17 시리즈 중 하나다.
에어컨 제습 능력, 가장 큰 문제점
제습기와 에어컨의 작동원리 자체가 다르다. 제습기는 습도센서로 감지해 희망 습도까지 도달하는 반면, 에어컨은 냉방이 주기능이라 온도센서로 작동한다. 이는 제습 모드로 돌렸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에어컨은 냉방 모드일 때 희망온도를 지정하고, 제습모드일 때도 따로 희망온도를 설정하게끔 돼있다.
에어컨으로 강력 제습 모드로 2-3시간 가동해도 도무지 70% 이상의 습도 수치가 내려가질 않는다. 왜 그런가 하니, 제습모드를 가동해도 맞춰놓은 희망온도보다 현재 실내온도가 낮아서 그랬다.
이미 온도를 낮출 필요가 없어진 상황에서 제습만 주야장천 켜놓으면 습기제거 능력도 힘을 잃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실내 희망온도를 최소치인 18도까지 내려보았다.
실내온도가 24도였으며 제습모드 설정 후 희망온도를 18도까지 낮추니 그때서야 뭔가 습도 숫자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10분 지나서 한 번, 20분 정도 지나서 또 한 번 확인했는데, 습도 수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예약 꺼짐 설정 후 다시 보니 70%에서 62% 정도로 내려갔다. 한 세 시간 가동한 것 같다.
결론
에어컨 제습 능력을 맛보려면 현재 실내온도보다 희망온도를 더 낮춰야 성능이 발휘된다. 이후 희망온도까지 도달하면 더 이상 제습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제습 모드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모든 작동은 온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으로 습기제거까지 커버하려면 한 여름에도 닭살 돋을 만큼 춥게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두 번째 문제점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수가 많아지면서 이동식 에어컨이 요즘 많이 구매한다. 그래도 아직은 적은 수치인데, 대부분 벽걸이나 스탠드형으로 한 자리에 고정된 채 사용될 수밖에 없다.
방이 있는 실 내거나 틔인 공간 면적(거실 등)이 넓다면 이는 난감한 상황이 된다. 에어컨을 작동하고 방문은 닫은 채로 거실로 나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물론 장시간 틀어놓으면 되겠지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실내 냉방 문제도 이런데, 옷방이며 화장실, 안방의 습도까지 잡아달라고 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들고 이동할 수도 없고.
제습기 필요
제습기는 얼마일까. 위닉스가 스테디이고 이쪽에서는 알아준다고 하니 이를 기준으로 보면 제습량 10L 제품이 약 20만 원 대다. 제습기는 제습량의 용량이 많을수록 제습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의미한다.
동일면적에 가동 시 더 빠른 시간에 희망 습도까지 제거한다. 또한 더 넓은 면적의 습기를 제거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이때 물통을 자주 비워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다.
- 제습기 구매시 제품정보를 보면 제습량과 물통용량이 있는데, 이 둘은 다르다. 제습량은 말했다시피 제습능력 정도를 결정하고, 물통 용량은 습기 제거 후 모아진 물을 얼마나 자주 버려야 하는지 번거로움에 관한 것이다.
아무튼 제습기는 캐리어처럼 바퀴가 달리고 손잡이도 있다. 25평 정도 가정이라도 10L 정도의 제습기로도 충분히 가능한 이유다. 각 방이 25평은 아니니까. 필요한 방이나 공간으로 이동시켜 대략 2시간 정도 가동해 주면 원하는 습도까지 제거돼 있다.
5평 남짓한 원룸이라면 10L까지도 필요 없다. 7L 정도면 가격은 10만 원 대로 내려가고, 미니 제습기라 불리는 제품은 이보다도 저렴하다.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제습기 별도 구매가 필요한 이유다.
제습기는 1년 내내 유용하게 사용한다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그거 한 철만 사용할 건데 어차피 뭐 하로 사냐. 이건 모르고 하는 소리다. 제습기를 한 번 사용해 보면 뽕을 뽑고도 남는다. 사시사철 실내 습기를 제거해야 할 상황은 많다. 겨울철 결로로 인한 벽지 곰팡이, 비 오는 날 빨래 건조대 밑, 계절을 가리지 않고 습한 옷장 안과 샤워 후 욕실이 그렇다.
요즘같이 기후가 비정상이면 더더욱 창문을 열기가 꺼려진다. 이럴 때 에어컨만으로는 100% 만족이 안된다. 덜 마른 옷감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가 싫고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면 바로 제습기를 사용하면 해결된다. 효과 직방이다.
비 오는 날, 흐린 날, 미세먼지 많은 날, 자외선 오존 수치가 높은 날 창문을 여는게 꺼려질 때, 건조대 옆에 틀어놓으면 뽀송뽀송함이 너무 만족스럽다.
제습기를 처음 구매한다면 좋은 제품, 잘팔리는 제품, 사용한 사람들이 실제 느끼는 단점이나 후기가 궁금할 것이다. 사용방법도 조금 알아놔야 더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래 포스팅을 중 입맛에 따라 참고하시길 바란다.
-제습기 사용 후기 중 가장 많은 단점은 바로 소음. 해결방법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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